"지난 한해 부진했던 아픈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2010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3관왕을 차지한 김비오(20.넥슨)가 7일 모든 프로골퍼들이 꿈꾸는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희소식을 전해왔다.

국내투어에서도 신인에 불과한 김비오는 한국 국적 선수로는 가장 어린나이에 PGA 투어 멤버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비오는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김비오는 해외로 먼저 눈을 돌려 2009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KGTO)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비오는 "골프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작년이었다. 일본에서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대회를 나갈 수 없었고 대회마다 실수를 많이 했다"며 "더 많은 노력을 해야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일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와 2009년 KGT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프로무대에 선을 보였다.

올해 조니워커오픈에서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장식한 김비오는 대회마다 안정된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발렌타인 대상, 최저타수상까지 휩쓰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더욱이 김비오는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하고나서 "부정맥 때문에 경기 도중 시야가 흐려지거나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2년 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다가 2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던 김비오는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이번 퀄리파잉스쿨에서도 시차나 현지 적응 문제 때문에 불안했고 첫 라운드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어 걱정도 됐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나와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샷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도전에서는 자신과 궁합이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등 세심한 사전 준비를 했다는 김비오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정식 멤버가 됐으니 더 큰 짐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내년에 상금 랭킹 125위 안에 들어 2012년에도 투어카드를 유지하겠다는 1차 목표를 세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