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 관광테크놀로지본부(본부장 엄경섭)가 지난 10월 17일 개최한 ‘국내 골프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해외 골프관광을 나가는 내국인들을 국내 로 돌릴 수 있는 확실 대책은 도출해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패널들의 직능별 시각에서 바라 본 문제점들은 다양하게 제기됐다. 

약 3조원의 엄청난 골프관광 수지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패널들의 발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이상인기자>▶강배권 회장(한국대중골프장협회) =해외골프관광의 주요 원인은 국내의 고비용 구조와 수요 공급이 안 맞는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계절적인 이유로, 겨울에 나가는 해외골프관광객이 1년의 40%차지한다.

또 경제적 이유로, 동남아시아 중국 등은 골프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 타 발표를 보면 국내 회원제 비용을 비교해 우리나라 비용이 비싸다고 나왔지만, 퍼블릭 요금은 실제 그렇지 않다. 

우리 골프정책은 약 30년간 골프 대중화 정책으로 지속해 왔다. 건설 시와 특소세, 재산세 등 세재 혜택을 펴 대중제 골프장 육성 정책을 펴왔다. 

그런데 이번 조세특례제한법(10월 1일부터)시행으로 그동안의 퍼블릭 우대와 달리 모든 세재가 회원제와 대중제를 동일하게 만들었다. 

그 세재 개편 배경은 여행수지 적자 해결과, 지방 관광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그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다. 

해외 수요 전환 방안은 계절적 원인 극복을 위해 여름엔 시원한 골프장, 겨울엔 따뜻한 곳에 골프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방 대중골프장 육성) 건설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부/지자체 소유 임야를 장기 임대해주거나, 건설비를 저렴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군산CC에서 비수기인 1,2월에 주중 8만원 그린피를 5만5천원으로 낮췄더니 두 달 동안 1일 평균 약6백5십 명 정도가 방문했다. 총 부킹율 75%정도다. 해외로 가지 않고 방문한 고객들이 꽤 많았고, 재방문율도 높았다. 

대중과 회원제 요금이 약 5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나야 한다. 정책자금 저리 지원, 투자비 조기 회수를 위한 주말회원권 판매 허용,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

결국 비용이 싸고 예약이 쉬운 대중골프장을 더 만들어야 한다. 

▶이종현 편집국장(레저신문)=20년 넘게 골프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수없이 제기된 내용으로, 요즘에야 관심 받고 있어 지금이라도 다행이다. 단순히 세제나 서비스 개선으로 국내골퍼들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골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이다. 골프장은 사치가 아닌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야한다. 중요한 것은 골프를 ‘문화’로 보는 시각이다. 

모든 것이 전통에 기인해야 되듯 골프를 단순히 라운드를 위한 하나의 운동종목으로 볼 것이 아니라 레저, 휴식, 음식, 문화 이런 것들이 같이 융합해야 한다. 지금 집중되고 있는 것은 거의 골프장이 정부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 정책 뿐이다. 골프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모든 정부 정책은 일회성이 될 수 있다.

골프장은 문화센터가 돼야 한다. 한 경기 단체, 하나의 사업체가 아니라 그 지역의 종합문화 종합문화센터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2000년도부터 서월밸리골프장에서 그린콘서트를 무료로 하고 있다. 

골프장 망가지면서 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을 골프장으로 유입시키고, 골프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키 위해서 이다. 재방문을 유도하는 순기능적 역할도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 이번에 세금 2만5천원에 대한 부분이 골프장에서 보면 상당한 혜택으로 본인들은 고통분담을 안하고 있다. 내려준 만큼만 겨우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 3만5천원에서 ∼5만 원 정도는 내려줬어야 골퍼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찾게 될 것이다.

태국의 예를 보면 Amazing Thailand행사를 통해 전 세계 골프관련단체를 초청한다. 우리보다 후진국이지만, 관광 선진국인 태국에서 배운 점이 많다. 골프장 인근 지역의 모든 문화, 서비스업체들이 다 그 골프장으로 모여, 돌아가며 호스트를 했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연, 음식을 선보이고, 미스 타일랜드까지 동원해 자기네 상품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해외 수요를 일부 전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골프의 부킹, 서비스, 비싼 그린피에 대한 불만욕구가 가득한 사람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동안에 등한시 했다. 보다 세분화해 나름대로 골프장들도 고통분담을 해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석기수 대표(씨에프랑스)=우리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국내 상품 구성을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미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상품구성과 판매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해외골프 이용 이유는, 주로 12월부터 시작해 겨울에 집중돼 계절적 요인과 연휴(금토일, 토일월) 혹은 명절 때 집중되는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하기 힘든 회원권이 없으며, 부킹난을 겪는 것.

그러나 의외로 가격은 큰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예전과는 달리 중국 대도시 주변, 광동성 부근 그린피 20만 원 이상인 곳도 많이 생기고 있다. 

여행사가 상품을 구성하다 보니 소수 특정 골프장과 연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비용적인 측면은 사실 그렇게 큰 요인이 안 된다.

여행상품을 통한 수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별적 수요, 장기체류, 해외 골프장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토론회를 거쳐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며, 국내 상품 구성 방안이 당장 힘든 이유는 골프장의 비협조적 입장으로 블록 확보가 안 되며, 고객을 가진 여행사보다도 골프장(공급자)이 더 파워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상품 구성을 해도 수익성이 전혀 없다. 인터넷상으로 보면 가격이 다 오픈돼 알선수수료를 붙일 데가 없다

제주도 경우는 골프장은 호의적인데 항공권 확보가 어렵다. 업계에 오래된 사람들도 개별적 노력으로는 해결이 안 될 정도로 어렵다. 현실적인 방안 제시가 없다면 해외 수요를 단시간에 잡기 어렵다고 본다. 

▶최병호 팀장(J-Golf 골프사업팀)=외국 골퍼들을 모색해 보는 방법도 연구해 보자. 275만 명인 국내골퍼들의 해외 억제보다 6천만 명의 외국골퍼들을 국내로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냐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2008년 기준, 한국인 :외국인 153만 명 : 5만 명으로 관광수지적자는 2조 9조 6천원이다. 

외국골프관광객 유치의 구체적 방법은 그린피 인하, 출입국절차 간소화, 골프장 주변 관광지 개발, 체험상품 개발 등과 골프+비즈니스 상품을 만드는 것을 시도해보자. 미국 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미국 CEO의 98%가 골프를 즐긴다. 이들을 유치해 국제화상통화가 가능한 비지니스룸, 동시통역서비스, 골프장내 비즈니스 센터를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쇼핑으로 적자 폭을 줄여보자. 온라인상에서 쇼핑몰을 통해 골프 관련 용품 주문을 하고 공항 등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하자.

해외수요 전환 방법은 골프업계의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골프장이 공익성 프로그램에 동참토록 정부정책 등으로 유인하자. 결과적으로 지자체나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상품구성의 콘텐츠를 다양화 하자. 30.2%가 40대, 남성이 85.8%로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가미한 골프투어상품을 구성해준다면 올바른 골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창기 부장(한국골프장경영협회)=앞으로 골프투어 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협조하겠다. 현재 수요-공급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10년 후면 640개가 오픈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고, 거의 일본골프장 전철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그린피 인하를 통한 효과는 지방골프장 세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효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수지개선 효과가 1조원정도인데, 이는 환율, 경제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향후에도 이런 효과가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도권 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이 이루어질 경우 내국인의 해외골프는 줄어들고 외국인의 수도권 골프투어가 증가돼 약 30만 명 정도의 해외 골프관광 수요의 국내전환 효과로 약 6천억 정도의 서비스 수지 개선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81개 인하골프장 통계를 냈더니, 주말에는 3만2천 원, 주중에는 3만5천 원 인하됐고, 실질적 세금 인하 분은 3만1천 원이다. 앞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비수기가 오면 오히려 더 낮춰야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가격인하에 동참치 않는 소수 골프장들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정부정책 협조 의지는 확고하다.

제주도 골프장 활용을 높여야 한다. 제주도 관련 약 15만 명의 외국인들이 들어왔는데 지금 약 4만 명 정도로 줄었고, 결국 20만 명 정도 외국인 유치할 수 있도록 정책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활성화 대책으로 제주도 골프장을 관광시설로 보유세를 비과세로 전환, 부가세와 법인세를 주변 경쟁국 수준으로 인하 등 정부정책이 필요하며, 항공 증편, 공항 증설 등 접근성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 밤 문화, 음식 문화, 쇼핑 등 이런 것들과 조화롭게 상품 구성할 수 있는 인프라 문제와 제주도 골프장을 체류형 리조트로 변화시켜 제주도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어 정책에 반영되면 제주도에서 약 4천억 원 이상의 국제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

▶정문영 부장(하나골프)=이미 여행업계에서는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해외상품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층이 생각보다 많다. 

회원권 있더라도, 밤문화나, 한국에서 할 수 없는 요구조건들을 요청,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는 천혜 자연환경과, 골프 솔루션들이 잘 갖춰져 있는데, 여기는 항공만 되면 된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골프상품 개발은 어렵다. 마진이 없고, 골프장 등 관련 기관의 유기적 협조가 없다. 

또한 골프 전문 인력도 없다. 골프장 담당 직원들이 투어상품이나 골프 활성화, 내륙골프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일례로 건설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골프장 총괄책임자로 오는 경우도 많다.

전반적 골프 활성화를 위한 각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나투어는 연 3회 ‘하나투어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하고, 1년에 6억 원을 투자한다. 물론 홍보효과 등은 있지만 투자액 대비 당장 이익이 없어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김우철 팀장(한국조세연구원)=현 골프산업 문제 중 골프장 측 문제로 카트나 캐디의 의무사용 등 끼워 팔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골프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고비용 구조를 오히려 이용하고 있다는 점(회피하지 않고)이 있다

정부 문제는 오랜 과거 낡은 틀 (높은 세 부담, 환경문제, 인식 등으로)에서 시작한 특소세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고, 과도한 제산세 부담을 주고 있다. 특정산업에 높은 세금을 주는 이유는 그 산업이 나쁜 외부성이 있기 때문이며, 규제치 않으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 있을 때 세금을 많이 걷는 취지인데 현재 골프산업과 안 맞는다. 골프 대중화되면서 이것은 개선돼야 한다.

소비자의 문제에 있어 유흥 등의 요소만을 좇는 일부 소비자의 반성이 필요하다. 

근본 문제는 국내골프장 공급부족에 있다. 골프장 보급 자체가 적은 것은, 골프장 영업방식에 영향을 준다.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세금은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골프장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점력이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낮춘다고 해도, 수도권 명문 골프장과 같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세금감면이 효율적 정책이 될 수는 없다. 규제나 세제는 완화되는 방법으로 갈 것이다. 

최근 특례법에 대해 높은 세 부담은 점차 없어져야 한다, 종부세 부담도 줄이고 특소세도 충분히 (장기적으로)낮추거나 없애야 한다. 

대중골프장은 ‘우리에겐 더 차이를 둬서 저가정책을 하게 해 달라’는 주장을 하는데, 그것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 회원보다는 대중이 아무래도 최상류층이 아닌 중산층 이상이 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원제에 비해 처음부터 낮은 세금 혜택을 받은 점을 감안, 그런 차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골프장이 가격 정책에 먼저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 지방 퍼블릭도 혜택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진엽 사무관(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일환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골프장 세금 감면, 골프장 입지규제완화 등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골프장 업계 수요를 다 반영할 수는 없지만, 올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고, 과제가 추진 중에 있다.

골프장 등 고통분담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세금감면을 해 주면,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화답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약하다. 일례로 호텔업도 부가세 영세율도 적용, 이렇게 계속 하고 있지만, 관광산업 경쟁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업종별 이기주의 때문에 정부가 당초 예상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곤 한다. 이런 부분들은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정부의 정책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정경일 교수(세종대학교) 정리발언=우리나라의 골프장은 경쟁력에 있어 상당히 잠재력이 있다. 

단순히 스포츠적 측면만으로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정부, 공사, 여행사, 골프장 경영자 등 힘들겠지만 각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product life cycle상 성숙기가 되면서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골프 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대중골프장 우대정책이 계속돼야 한다. 학계 입장에서, 골프와 관광에 균형 잡힌 지식을 습득한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