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폭설과 함께 기온도 급강하하면서 옷차림이 두꺼워졌다. 

한동안 봄 같은 겨울 날씨로 잊고 지내던 정전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이유다.

전압은 높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흘러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정전기는 일상 속 불쾌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또한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정전기가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정전기로 인한 자극으로 피부를 긁다 보면 피부 염증이 더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 환자들은 정전기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전기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민감하다. 여성은 2500V만 되어도 정전기를 느끼는 반면 남성은 4000V 이상 되어야 정전기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또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에게, 땀이 많고 몸이 따뜻한 사람보다 몸이 차고 건조한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공급 필수

정전기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는 없지만 정전기가 쌓이지 않도록 예방할 수는 있다. 우선 정전기를 예방하려면 ‘수분’이 충분해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정전기는 피부를 통해 공기 중 수분으로 방전되지만 겨울철과 같이 습도가 낮을 때에는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한 전기가 유도체를 만나 한꺼번에 방전하면서 순간적인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보통 정전기가 발생하기 좋은 습도는 30∼40% 정도. 특히 겨울철에는 각질층의 수분함량이 10% 이하이기 때문에 정전기가 발생하기 최적의 습도라고 할 수 있다.

수분 공급을 위해선 가습기를 사용하고 보습제 등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정전기는 손을 통해 많이 느끼기 때문에 손에 크림이나 로션 바르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가습기·보습제 수시 사용

섬유유연제와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등도 옷이나 신발, 스타킹 등의 정전기 방지에 도움이 된다. 세탁할 때 식초 몇 방울로도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말려 들어가 곤혹스러운 여성의 경우,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면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는 치마에 클립을 하나
꽂아두는 것도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다.

한방피부클리닉 모두모두한의원의 신정봉 원장은 “당장 정전기가 심하게 일어나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미리 욕실이나 세면대 등 수분이 많은 곳에 걸어뒀다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목욕도 자주, 길게 하게 되면 지방이나 각질층 손상으로 수분을 빼앗길 수 있고 피부상태를 악화시키므로 목욕은 짧은 시간 내에 하는 것이 좋고 목욕 전에 물 한 잔을 마셔 미리 수분을 보충해 주라”고 조언했다.
신 원장은 자꾸 뜨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이라면 머리를 감을 때 린스를 꼭 
사용해야 하며 샴푸시 마지막에 찬물로 머리를 헹궈주어야 모발 보습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