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고수들의 병법을 뒤져보면 이런 말이 있다.

“친해지고 싶으면 함께 장을 봐라.”

마트나 시장에서 함께 장을 보는 것은 상대의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주면서 서로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급속히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장을 함께 볼 때는 다음의 사항들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자칫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멀어지는 계기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관심 있는 사람과 함께 장을 볼 때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쇼핑 카트를 끌 때는 상대방과 보조를 맞춰야 하며 상대방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

두 번째,“대충 아무거나 사라.”, “아! 다리 아파!”, “빨리 사고 가자!” 이런 말은 쇼핑 중 절대 금물.

세 번째, 시식 코너의 음식을 먹을 때는 상대방부터 먹인 다음 자신이 먹도록 하고, 혼자만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네 번째, 미리 살 것을 적어두고, 함께 장을 보도록 하자. 그럼 서로의 쇼핑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이리저리 왔다 갔다, 그럴수록 짜증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 설령 자신의 목적에 의해서 장을 보더라도,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챙겨줄 필요성이 있다.

여섯 번째, 특히 남자들 한 눈 팔지 마라. 마트에 가보면 한 눈 파는 남자들, 정말 많이 보인다.

일곱 번째, “이거 너무 비싸!” 이렇게 말하지 말고, “이거 보다는 저게 더 나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도록 하자. 비싸다고 다그치면, 오히려 구매욕만 상승될 뿐이다.(더욱이 “이 정도도 비싸?”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특히 여자들은 ‘유기농’에 약하다.)

여덟 번째,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장난감 코너에 눈길이 가길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유아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홉 번째, 상대방이 원하는 물건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직원에게 물어 보도록 하자.(물론 그가 시키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연상 기법’으로 상대방이 장 보는 것을 실패(깜빡 잊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할 가능성을 줄여주도록 하자. 이를테면, 삼계탕 : 통닭-찹쌀-인삼-? “참 너 마늘은 샀니?”,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열 번째, 계산을 하고, 구매한 물품을 비닐에 담을 때는 신속, 정확하게 담도록 하자. 단단한 것은 아래에, 약한 것은 위에. 특히 남자들 대충 대충 막 쑤셔넣다가 나중에 호되게 잔소리 얻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