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 베트남 하롱베이 - 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지를 정해야 하는 즐거운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일 년에 단 한번 맞는 황금 같은 여름휴가. 아이들에게 공부가 될 만한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부모님들께 잔잔한 추억을 안겨드리고 싶기도 하다.

가족여행을 준비할 때는 더욱 세심한 배려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동선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생각해야한다.

가족과 함께 한다면야 세계 어디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족들과 가면 좋은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한다.

◇여유로움을 찾아 떠나는 서호주 여행=서호주로 가족여행을 가게 된다면, 휴가가 끝나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서호주는 여유로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서호주의 대표 도시 퍼스와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로트네스트섬, 독특한 사막지대인 피너클즈, 커피향이 은은하게 깔려있는 프리맨틀을 돌아보는 것이 추천 일정이다. 서호주는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여행지로, 아이들은 캥거루와 코알라를 만날 수 있고 어른들은 그림 같은 바다와 호주 사람들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사막지대인 피너클즈는 땅 속 석회암이 오랜 세월동안 지표면에서 스며든 물에 녹아 만들어져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자연을 보여준다. 또 부근에는 모래 언덕에서 신나게 보드를 즐길 수 있는 샌드보딩 포인트도 있어, 시간가는 것도 잊은 채 사막에서의 한 때를 즐길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베트남 하롱베이=뭔지 모를 아득한 그리움을 주는 섬. 그런 섬이 3000개나 모여 있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베트남의 하롱베이다. 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하롱베이는 가족들끼리 잔잔하게 세계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석회암 지형이나 독특한 형태의 석회암 동굴 등 자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살아있는 여행지다.

하롱베이의 대표적인 풍경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크고 작은 섬 사이로 유유히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유람을 하는 것. 구름이 끼는 날이면 아스라이 보이는 섬들 때문에 더욱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여기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배 안에서 맛보는 해산물은 또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막 잡아 올린 해산물을 한 상 푸짐하게 받고 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노이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하노이에서는 하롱베이보다 베트남의 문화와 사람들을 더 진하게 만나볼 수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 쌀국수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해양 스포츠의 천국, 괌=서울에서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괌은 가족여행지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푸른 바다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백사장, 천혜의 기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여행지보다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고 길거리에 있는 표시판이나 쇼핑몰 곳곳에서도 익숙한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머리에 큰 헬멧을 쓰고 바다 밑바닥을 걷는 `시워커'(Sea Walker),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Parasailing)을 비롯해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워터바이크 등 신나는 해양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다. 돌고래들의 힘찬 몸짓을 볼 수 있는 `돌핀 와칭'(Dolphin Watching)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