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니콜슨은 14살 때 벌써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일자 ABC 뉴스는 일부다처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결혼을 준비해야 했던 여성에 대해 보도했다. 캐시 니콜슨(36)은 세 명의 엄마와 13명의 형제자매, 한 명의 아버지로 구성된 가족의 일원이었다. 한 명의 아버지와 여러 명의 어머니. 일부다처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고통이 뒤따랐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침실에서 침실로 옮겨가는 걸 지켜봤어요. 매일 밤 다른 엄마와 잠이 들었죠. 어머니들은 자존심을 죽여야 했어요. 남편이 어떤 행동을 하던 그저 웃으며 다정하게 행동해야 했죠.”

남자가 바란다면 불평 없이 순응하는 것. 그것이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여성의 의무였다. 남편에게 반문을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남편이 그 날 밤 어떤 아내와 자는 것은 여성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남편과 자는 여성도 사랑을 받아서라기보다 그 때가 배란기이기 때문에 자는 경우가 많았다. 

캐시는 다른 소녀들이 고등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커리어를 꿈꾸는 나이에 무의식중에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머니들을 대하는 태도로 캐시는 환멸을 느끼고 18살의 나이에 일부다처제 공동체로부터 탈출했다. 

“아버지의 행동으로 깨달았습니다. 난 당연하게 14살에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있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지금 나쁜 상황이 최악으로 변할 거라는 것을요.”

캐시의 생각을 확신으로 굳힌 것은 그녀의 학교 선생님 워렌 제프스의 범행이었다. 2006년 8월 그는 미성년자와 결혼, 강간 혐의로 체포되었다. 캐시는 제프스가 법정에서 밝혀진 것보다 훨씬 나쁜 일을 많이 저질렀다고 말했다. 

캐시는 18살에 부모가 정해 준 사람 대신 다른 남자를 결혼상대로 골랐다. 물론 그 남자도 일부다처제주의자이긴 했지만 아버지의 뜻에 반해 다른 남자를 고른 것은 엄청난 반항이었다. 가족도 반대했고 마을 전체가 반대했지만 캐시는 그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도망갔다. 비록 두 사람의 관계는 거기서 끝이 났지만 캐시는 탈출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캐시는 현재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다. 남편에게 다른 아내는 없다.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캐시 니콜슨은 예전에는 감히 생각도 못해 본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캐시는 홀로 자유로워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애리조나 콜로라도에 위치한 고향 몰몬교 분파 FSDS 공동체를 찾아갔지만 가족들은 캐시를 거부했다. 

“남편과 함께 고향을 찾았을 때 모두가 문을 닫아버리고 커튼을 쳤습니다. 슬픈 마음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버지를 여전히 부모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니콜슨은 자신을 나아 준 어머니와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남동생을 함께 살자고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니콜슨에게는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겼다. 일부다처제의 사슬에 묶여 절망적인 삶을 사는 소녀들을 구출하는 것이다.